한국 최악의 형세 !! 지금이라도 빨리 갈아 타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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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14:56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가 표시돼 있다. [사진= 김호영 기자]#A씨는 지난해 30년 만기 변동금리로 3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신혼집을 마련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170만원정도까지 불어난 월 상환 원리금도 문제지만, 앞으로 금리가 10%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주변에서는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더 유리하니,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A씨는 “금리인상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대출금리 상투를 잡을 위험이 다분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등도 부담스럽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은행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의 경쟁적 수신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출금리 인상이란 연쇄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16일부터 10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5.18~6.58%에서 16일 5.76~7.16%로 올렸고, 우리은행은 연 5.74∼6.54%였던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6.32∼7.12%로 인상했다. NH농협은행도 5.09~6.19%에서 5.67~6.77%로 인상했다. 특히, 금리 상단이 연 7.71%인 하나은행은 6.47~7.77%로 올리면서 8%대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은행채 기준 주담대 금리는 이미 8%선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 은행채 1년물 기준 변동형 주담대 최고 금리는 연 8.083%다. 주담대 금리가 8%를 넘긴 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의 경우 3.98%로 전월대비 0.5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규 코픽스 공시가 시작된 2010년 1월(3.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 7월(0.52%포인트)을 웃돌았다. 조만간 각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인상된다. 시장에서는 연말께 9%를 진입해 내년 상반기 10%대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3%인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계속해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출자, 고정 VS 변동 손익계산 잘 따져봐야
최근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다지만 여전히 대출받은 사람들의 80%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자들이어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금리 상승기에도 무조건 고정금리가 유리한 것은 아니다. 보통 고정금리 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이자율이 1%포인트 정도 더 높게 책정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상품이 변동금리 보다 유리하려면 대출 기간인 3년간 0.25%포인트씩 7~8번 이상 금리가 올라야 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최대 1.2%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금리를 고려해 대출을 갈아탔지만 이자 절감액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크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다만 은행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을 혼합형·고정형 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 해주는 은행도 있어 직접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구성하는데, 이 중 가산금리는 변동·고정형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만기까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대출을 받을 당시 책정된 가산금리가 현재 가산금리 수준보다 현저히 낮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갈아타지 않는 게 현명하다.
한편 만약 보유 대출이 연체 상태라면 최대한 빨리 갚고,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금액이 큰 것보다 연체가 오래된 것을 먼저 갚는 게 낫다. 나이스지키미, 올크레딧, 크레딧포유에서 신용등급은 4개월에 한번씩 무료로 확인 가능하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는 내년 1분기나 상반기까지 상승한 다음에 높은 수준에서 횡보하는 국면이 펼쳐질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해 고정금리 전환을 확대하는 정책이 절실하다”면서 “금융당국이 고금리 신용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시스템을 내년 5월부터 가동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